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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자취일기

인천 시엘운전전문학원 2종보통 후기

by 나루씨 2021. 2. 19.

 

2020년 11월, 미루고x6 미루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가까운 운전학원으로 향했다.

본가에도 유명한 운전학원이 두 군데 있었지만 아직 학기중이었던 관계로,

그리고 급 파티가 결성된 관계로 연구실 식구들 셋이서 바로 접수때리러 가서 교육 날짜까지 잡고 왔다.

 

준비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사설학원 기준 면허시험 절차는 이렇다. 

필기시험 (운전면허시험장) > 기능시험 (학원내 코스) > 도로주행시험 (학원인근 코스,랜덤 택1)

 

문제는 누군가의 차를 얻어타본 적이 많지 않아서 도로가 너무 낯설다는 것이었다ㅠㅠ

걱정부터 앞섰던 면허학원 입성..!

 

 

<교육(3시간)>

 

11/30,학과교육이라고 불리는 3시간짜리 사전교육. 얇은 기출문제집 하나(가져가도 되는것)과 두꺼운 책을 한 권 준다.

이 책은 학원에 반납해야 하는 책인데, 강사님께서 펼쳐보라고 말씀하시는 한두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참고만 한다.

교육때 필요한 내용 반, 아무말 반인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3시간을 자거나 휴대폰만 보면 손해...!

 

집중해야 하는 내용 (실제 주행과 관련된 내용) 과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

(너무 긴 학원소개^^, 학생 썰, 나의 경우 2종이었기 때문에 1종관련 기어변속 내용) 을 잘 구분해서

후자일 때는 필기시험 공부를 해두면 도움이 된다.

꼭 귀담아들어야 할 키워드는 우회전,신호보는법,유턴,코스중 실격이유,(필기에 자주 출제되는)위법사항 정도!

 

 

<필기시험>

 

12/1필기시험은 셋이 같이 아침9시에 응시하러 가서 합격증을 손에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학원과 필기시험 장소인 인천면허시험장까지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택시를 같이 타고 가는게 나음.

 

주변에 98점도 둘이나 있었고, 안보고 가도 그냥 붙는다는 말들이 워낙 많아서 

진짜로 표지판만 조금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학원에서 나눠주는 얇은 문제집정도는 봐두는게 좋다!

특히 부분점수따위 없는 2지선다와, 실제 도로주행 관련한 그림나오는 문제는 꼭.

다행히도 가는 택시에서 벼락치기를 한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명심하자! 필기시험 떨어지면 평생 놀림거리라는것을... 8ㅅ8 

 

*98점인 친구가 아래 어플을 추천해줬는데, 짬날때 봐두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스토어에 면허 검색ㄱㄱ

 

 

<기능시험(2*2시간 교육 후 시험)> 

 

기능시험부터 본격적으로 운전대를 잡기 시작하며, 강사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의 시작이다. 

(그리고 내 부릉이를 사고싶다는 욕망의 불씨가 운전대에 앉는 이때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함ㅋㅋ) 

학과교육을 해주셨던 강사분이 첫 번째 연수를, 다른분이 두 번째 연수를 담당하셨는데 두분 다 잘 가르쳐 주셨지만

내가 온전히 핸들을 잡고 연습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두 시간씩 이틀간의 교육 후 시험을 보게 되었고 시험장에서 대기하다가 이름이 불리면 나가서 기능시험볼 준비를 한다.

온전히 차 안에 나 혼자 있긴 하지만 기계의 음성이 알아서 다 안내해주기 때문에 연습만 잘 했다면 큰 문제없다.

다만 돌발신호가 두 곳중 랜덤으로 나오는데, 직진이 아닌 주차코스쪽에서 나오면 당황할 수 있으니 미리 연습해두자.

 

여담으로 이때 한창 카트라이더를 열심히 할 때였는데, 강사님한테 잔소리 엄청 들었다.

"학생 장내에서 그렇게 밟으면 안돼~아유 제발~너무 급하게 꺾지 말고ㅠㅠ"

 

 

 

<도로주행시험(3*2시간 교육 후 시험)>

 

도로주행시험을 위해 만들어본 실제 거리비례 코스 지도. 모바일 저장에 최적회되어있습니다 >_o 저장해서 두고두고 보시길

 

대망의 도로주행!

학원 내에서 10~20km/h로 안전하게, 장애물 없이 달리는 것과 달리 도로는 무법지대다.

특히 마계인천은 골목골목마다 상습주차구간이 있고, 또라이 드라이버는 어디에나 있기때문에 겁이 많이 났음...

첫 번째 연수는 A,B코스를 두번씩 운전해봤던 걸로 기억한다. 비교적 쉬운 코스에 속하는 이 두 코스지만

도로에 나가면 신호,보행자,차선변경 및 방향유지(이건 학원차가 좀 이상하긴함),백미러 등 신경쓸 게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코스정도는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나 차선변경 타이밍이 익숙하지 않으면 신경이 분산되어 연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다.

 

...그렇다. 내얘기다.

 

 

문제는 첫 번째 연수 이후 두 번째 연수를 약 두 달 반만인 2월 중순에 받게 되었다는 것.

감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의 두 번째 연수는 상당히 험난했다. 심지어 이때까지만 해도 코스 숙지가 제대로 안되어있었고

두번째 강사분이 하필....할말하않^^  눈옴 + 강사크리 + 코스헷갈림 + 다까먹음 4combo로 이날은 안받느니만 못함ㅜ

세번째 강사분과 유튜브 영상이 아니었다면 바로 재수행이었을것이다^^

 

두번째 연수에서의 분노를 안고 집에 와서 지도를 킨 후 코스부터 제대로 외우기 시작했다. 유턴 포인트랑 사거리를

기준으로 A~D코스 지도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전체적인 거리를 가늠, 코스 라인을 암기했다.

학원에서 나눠주는 지도는 차선위주로 암기하기에는 좋지만 사각형 두 블럭으로 단순화시켜놓은 지도기 때문에

처음 도로주행 연수를 받으러 간 사람이 그것만 보고 가면 어? 왜이렇게 오래 달리지? 여기 곡선도로가 있었나?싶다.

 

그래서 대충 거리를 가늠 가능한 지도를 만들었다.  (방향은 모두 학원기준 오른쪽출발) 

* 대다수 강사분들께서 D코스는 B코스를 반대로 도는거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엄밀히 말하면 

유턴 포인트도 다르고 나오고 들어오는 길도 다르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듣고 아 반대구나 해버리면 헷갈린다.

얘랑 학원에서 나눠준 차선 변경포인트가 그려진 지도를 딱 손에 들고, 두번째와 세번째 연수 그리고 시험 직전까지는 계속 유튜브 영상을 반복해서 시청했다!한 번의 교육당 약1시간 반 안되는 시간 외에는 따로 연습할 길이 없기 때문에

(본가가 먼 것은 둘째치고 연수 바로 다음날이 시험인데다가 우리집에는 오토..차량이..없음..^^) 

동영상이 정말 동앗줄의 역할을 해주었다.ㅠㅠㅠ 올려주신 아버님,따님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

 

 

대사(?)를 거의 외울때까지 여러번 돌려봤는데 두분 다 너무 귀여우셔서 볼때마다 웃었다ㅋㅋㅋㅋㅋㅋ 

 

???: 버스 왤케 많어?

???: 니 버스 첨 보나? 

 

영상 볼 때 신호! 특히 유턴신호! 와 차선변경 타이밍을 학원에서 찍은 안내문과 함께 잘 숙지해야한다!!

시험장에서 대기하는 한시간동안에도 지도와 채점표같은걸 계속 눈여겨봤고...

결과적으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했지만 수능때도 안 먹은 청심환을 찾을 정도로 떨리는 순간이었다ㅠㅠ

참,원래 참관을 하는것이 맞는데 코로나라 따로 참관자는 없었다.

 

점수가 적힌 응시서류를 감독관에게서 받아 학과사무실에 제출하면 시험보기 전에 제출한 신분증을

돌려받고 다음주 금요일 이후에 면허증을 받으러 오라는 안내를 해 준다.

마무리하며 약간의 설문조사도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상에 학원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그런 듯 싶다.

나도 그런 글들을 몇개 읽고 번거롭더라도 방학때까지 기다렸다가 본가 근처 학원에서 딸까 생각했으니까.

 

면허취득 전반적인 과정 말고 학원에 초점을 맞춰서 네이버 블로그에도 한번 포스팅을 해보려고 하는데,

요점만 말하자면 나도 랩 사람들이랑 같이 등록할 기회가 아니었다면 혼자서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대학 앞이라는 거리적 이점이 워낙 크니 악평이나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학생들이 몰리니까 

학원에서 그걸 다 알면서도 딱히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울며 겨자먹기로 오게 되어있다는

마인드로 교육의 질 향상이나 시설 투자는 전혀 하지 않는, 전형적인 '돈만 벌리면 됐지'식의 자영업장이라.... 

 

오히려 좋은 운전학원을 찾는게 더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서도 신일이나 대성에서 딸걸,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한번에 땄고 주변사람들과 같이 따러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덜 불안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합격했으면 끝! 

우선 국문 면허증으로 신청했지만 나중에 사진 변경하면서 영문으로 재발급할 예정이다.

내가 과연 도로에 풀리는게 이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인가(?)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ㅎㅎ 

얼른 취뽀해서 부릉이를 사고싶다는 생각에 타오르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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