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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것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_초생산성

by 나루씨 2021. 7. 25.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이렇게 적절한 덕담이 또 없다 

 

초집중에 이은 두번째 초썸띵, 초생산성이 출간되었다. 이번 씽큐베이션10기에서는

스트레스 및 효율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고 하여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초생산성. 

저자인 마이클 하얏트의 경험이 녹아있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아홉 가지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와 그 하위의 각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STEP1. 멈춰라 

         -수립하기: 원하는 것을 결정하라

         -평가하기: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라

         -회복하기: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아라

 

STEP2. 잘라내라

         -제거하기: '아니오' 근육을 키워라

         -자동화하기: 등식에서 빠져나와라

         -위임하기: 나 또는 더 나은 나를 복제하라

 

STEP3. 행동하라 

         -통합하기: 이상적인1주일을 계획하라

         -지정하기: 업무의 우선 순위를 매겨라

         -활약하기: 방해물과 산만함을 물리쳐라

 

목차만 봤을 때는 이제까지 읽어왔던 자기계발서, 또는 봐왔던 동기부여 영상들에서 말했던 것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이 책이 가진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겨가며, 왜 이 당연한 이야기들을 실천해야 하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실행해야 하는지를 너무 세세하지도 너무 러프하지도 않게 소개해나가는 것을 느꼈다.

 

 

1. 멈춰라,너의 그 의미없는 질주를

 

  책을 편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더 빨리 더 많이,더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더 빨리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일 뿐.'

스스로 극한의 효율충을 자처하는 나에게는 그 효율추구로 인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정확히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는 없었다. 당연히 더 좋은 것, 더 많은 돈, 더 인정받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니까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나를 더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혀놓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목표를 수립하는 과정에는 스스로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생산성의4영역과 자유나침반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내 목표와 부합하고, 능숙도와 열정의 교차점이 되는 나침반의 진북을 찾아 그 비중을 늘리라는 이야기를 하며 제한적 믿음과 해방적 진실이라는 개념도 함께 제시한다. 제한적 믿음은 완공에서의 고정형 사고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시간이 없다, 나는 원래 이런 체계적인 것에 약하다 등 스스로를 제한하는 사고방식을 해방적 진실(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제3장 회복하기에서는 물리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 내 몸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휴식해야 할지,식사, 운동, 대인관계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다룬다. 특히 평소에 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혼밥을 즐겨 했던 나에게 타인과 식사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일 플러그 뽑기라고 설명되는, 일명 '스위치 전환'이 안되는 것이 스스로의 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와 관련된 부분도 다루고 있다. 나에게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할 자유가 없는 이유, 즉 내가 항상 미리 예정된 약속만 가려고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일(공부)과 일상의 경계가 없어 항상 일 생각에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쉬는시간을 온전히 쉬는시간으로 가지지 못하니 업무속도나 공부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제때 일을 마치지 못해 편히 쉬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대해서는 독서를 마치고 나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다.

 

 

 

2. 잘라내라, 그리고 레버리지에서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하라

 

  내 스위치를 온오프하는것과 연결되는 내용, 그리고 내 삶에서 가장 힘겨운 부분이 바로 두번째 내용인 잘라내기이다. 

4장인 '제거하기'에서 제시하는 내용 중 안 할일 목록 만들기는 이미 해본 적이 있지만, 관성적으로 편하고 재밌지만 유익하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조금 더 개선하여, 하지 말 일 목록을 여러 가지 만드는 것이 아닌- 가장 많은 시간낭비를 하는 한 가지 일만 우선적으로 제한해보기로 했다. 

  또한 4장에서 말하는 '아니오 근육을 키워라'라는 부분은 이제까지의 인간관계 고민에 대한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나서, 타인이 나에게 내미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의 사회적 역할에 대응시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나에게 오해를 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여 거절하는 방법을 책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동화 과정은 또한 롭 무어의 책<레버리지>와도 연관지을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리추얼이란 정해진 순서에 따라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으로, 습관보다는 의식적으로 진행하지만 다른 일들보다는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행동패턴이다. 리추얼에 따라 행동하며 내가 반복적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필요없는 일을 가지치거나 위임하며 다양한 방식 (매크로, 스케줄링, 메일 필터링 등) 을 통해 '의미없는 노동시간'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를 막는다. 6장에서 말하는 위임하기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다. 5장의 자동화는 프로그램 또는 자체적인 업무프로세스 단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면 위임은 말 그대로 타인에게의 레버리지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여러 위임 단계를 통해 타인에게 일부 또는 전부를 위임할 수 있다. 나는 특히 내 일을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물론 남의 일도 내가 도맡아서 해야 밉보이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너무 많은 것을 떠안고 사는 경향이 컸는데, 타인의 평판을 고려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나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3.행동하라, 그냥 좀... 해라!

 

  앞의 두 가지를 아무리 열심히 배우고 익혀도 행동이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막연하게 의지! 행동! 실천! 을 외치기보다, 이게 효율적인 일이었다고? 싶은 일들을 저자는 일부 소개한다. 예를 들어 7장 통합하기에서 소개되는 '대량 일괄 처리의 힘'의 경우, 주말 특정시간에 몰아서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집 청소를 하거나(...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ㅎㅎ) 하는 등 유사한 작업을 한번에 모아 처리하는것이 때로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대 위와 무대 뒤 활동을 구분하여 스위치를 온오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는 완공에서의 환경설정과도 관련있다-이를 기준으로 일주일 스케줄링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방법은 엑셀 워크시트를 통해 1시간간격으로 약2주간의 스케줄링을 진행하고, 휴대폰 어플을 통해 실제 내가 시간을 어떻게 소비했는지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꼼꼼히 체크할 수 있었지만, 그 시간동안 어떤 중요한 일을 했는지는 생각해보니 제대로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공부를 4시간 했지만 뭘 얼마나 했는지는 그때그때 달랐고, 말 그대로 time flow외에 시간 내 성과는 등한시했던것이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 그리고 1주일을 돌아보며(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산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수정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아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9장 활약하기에서는 방해물을 제거하는 환경설정을 소개하고 있다. 데드라인 만들기, 알림 최소화하기, 멀티태스킹 지양, 음악 및 작업공간 정리 등 이 부분에는 비교적 잘 알고 있고 일부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라는 덕담과 함께, 책을 함께 선물해보는것은 어떠신지

 

솔직히 책이 출간되어서 받아본 날부터 마감일인 오늘까지, 몇년만에 정신없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기에 

예전처럼 손으로 꼼꼼히 메모하고 생각해가며 읽어볼만한 여유가 없어서, 훑어보는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다.

곰곰 따져가며 제대로 읽지는 못했을지라도, 정신없지만 한 건 많았던 2주를 보낸 덕에(?)

이 책을 주말에 후루룩 읽으며 최근의 내 행동과 하나하나 대응해볼 수 있었다.

내가 이래서 근2주간 바빴겠구나, 어떤 점은 잘했고 어떤 점은 이렇게 했더라면 더 여유있었겠구나 싶었다.

 

  자기계발서, 특히 인지심리학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접했다 보니 익숙한 내용도 많았지만 

비교적 쉽고 와닿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책은 오랜만이었기에 술술 읽혔던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과 달리

내용도 그룹화가 잘 되어있어서 앞부분을 자꾸 넘겨가며 읽을 필요도 없었고, 그때그때 책 속의 워크시트를 활용하기도 좋았던 것 같다. 실천까지는 여전히 몇 걸음이 남았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우선순위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당장 다음 일주일을 살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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